치료 영역

불안장애는 아동, 청소년기에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아동, 청소년의 인구 10명당 1명 정도가 불안장애 진단이 내려질 수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불안감이라는 정서는 지극히 정상적이며 또 일상적인 현상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아동, 청소년들이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드러낸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동이 보이는 공포와 불안감이 정상적인 것인지 아니면 문제가 있는지의 여부는 단순하게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다양한 다른 요인들을 함께 생각해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아동, 청소년이 느끼는 공포, 불안감이 그 연령에 적절한가의 여부입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경험하는 낯가림 현상으로 인한 불안 반응이나 부모와 떨어질 때 나타나는 분리 불안 현상이 만 1-2세에 나타난다면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 상의 과정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정서 현상이 만 9-10세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면 그것에는 문제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공포와 불안 정서가 얼마나 심각하고, 빈번하게 또 얼마나 오랫동안 나타나는가의 문제입니다. 급격한 환경의 변화나 새로운 상황을 접하게 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정서적 경험입니다. 새로 이사를 가서 낯선 사람과 상황을 경험하게 될 때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하게 될 때 아이들이 보이는 불안 반응과 회피 반응은 정상적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 반응이 격렬하거나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불안과 관련한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것에 대해 의심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셋째, 공포와 불안감이 아이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대해서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이의 공포와 불안감의 문제가 아이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받을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이의 공포와 불안감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또 그것이 정상의 범위에 포함되어 있는지, 문제가 심각하여 치료나 다른 도움이 필요한지의 여부는 좀더 많은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위의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였을 때 아이의 불안감이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에는 전문적인 평가와 진단 및 조언을 받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 특수 공포증

특수공포증은 특정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말합니다. 공포감을 느끼는 것에는 대상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개나 거미, 뱀과 같은 특정한 동물, 높은 곳, 폭풍, 물과 같은 자연 환경, 주사 맞는 것, 피와 같은 것 및 비행기, 엘리베이터나 막힌 공간과 같은 특정한 상황 등이 포함됩니다. 자연 환경이나 주사나 피와 같은 것에 대한 두려움은 5-9세에 많이 발병하며, 여자가 남자에 비해 2배 정도 더 많이 특수공포증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분리불안장애

분리불안이란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어머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분리불안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는 부모, 집이나 다른 친숙한 환경에서 분리될 것이 예상될 때 극도의 공포나 불안감을 보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지려고 하는 상황이 되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분리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하고, 학교 가기를 싫어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동들은 자신이나 부모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길을 잃거나 유괴되어 부모를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미국의 사례를 분석한 경우100명 중 4명의 아동에게 분리불안장애가 나타나, 남아와 여아의 비율은 대체로 유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취학 전의 아동에게서도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학교를 7-8세에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일반화된 불안장애

사회공포증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사회적 상황 혹은 아이가 관심의 초점이 되는 상황에서 불안해 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고 알려지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해 하는 이유의 핵심적인 요인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이 있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놀이활동을 하는 것 등과 같은 사회적 상황에 대해 불안감이 높아 이를 회피하는 경우도 많아 전반적인 또래관계도 제한적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과 같은 10대의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여자가 남자에 비해 사회공포증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강박장애

강박장애는 특정한 생각을 반복하고 그로 인해 불안해져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손이 더러워진 것 같다는 생각을 반복하고 이로 인해 불안해져서 자주 그리고 과다하게 손을 씻거나 목욕을 하는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를 뜻한다고 하겠습니다. 반복적인 생각은 광범위한데 앞서 언급한 예처럼 더러움이나 오염과 같은 것부터 문단속을 하지 않았다거나 가스를 잘 잠그지 않았을 것 같은 과도한 의심, 성적이거나 공격적인 주제와 같은 것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복적인 생각만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많은 경우 반복적인 생각에 잇따르는 행동이 나타나며, 그 행동을 제지할 경우 심한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후에 이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편이며, 후기청소년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원치 않는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뜻합니다. 공황발작이란 급작스레 심장박동률이 상승하며, 땀을 흘리고, 떨림과 호흡이 가빠지는 현상이 나타나며, 숨이 막히는 느낌,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것, 현기증, 구토할 것 같은 느낌 등과 함께 죽거나 미칠 것 같은 공포감이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공황발작은 20-30분 정도 지속되며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공황장애는 단순히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경험과 함께 공황발작이 나타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황발작이 많은 부분 신체적인 문제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응급실이나 내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며, 신체적인 검사에서는 의학적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황장애는 아동기에는 드문 현상이며, 청소년기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에 비해 2-3배 정도 이와 같은 문제를 더 많이 보입니다.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극도로 공포스러운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후 보이는 반응입니다. 이와 관련 있는 스트레스 사건은 자연재해나 다양한 극심한 사건과 사고(예, 강도 피해, 성적 학대, 교통사고)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는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직후에는 공포와 불안감이 지속되며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스트레스 사건에 대해 지나치게 몰입하여 재경험하거나 생생하게 꿈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면서 공포감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또한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스트레스 사건과 관련된 것에 대해서 과도하게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를 경험한 아이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고와 관련된 악몽을 꾸고 차에 대한 공포감이 극심하여 건널목을 건너거나 자동차에 타는 것을 극도로 거부하는 현상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모습이라 볼 수 있습니다.